✈️우당탕탕 말레이시아 우리 가족 여행일지 DAY 1🌴 (ft. 눈물겨운 고난/역경 & ATM 소동)
여태까지 냉장고를 파먹은 이유를 밝히겠다.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다녀오기 위해였다.
정확하게는 쿠알라룸푸르 여행 중 싱가포르를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해외여행이라 매우 설레었다.
떠나는 날 전에 뭘 들고 갈지 난 한번 적었다.
비록 젊지만 꽤 아날로그 스타일? 식으로 종이에 적어놓고 체크를 한다.
항상 까먹은 건 없는지 확인 또 확인한다.
오전 7:10분 비행기라 우리는 새벽 4시부터 분주하게 달리기 시작하였다.
공항 도착 후, 가방을 수화물에 붙이고 탑승준비에 들어간다.
이번 2025년도가 황금연휴로 유명해서 그런지 보딩 게이트에 진짜 붐볐다.
탑승시간에 늦지는 않았지만, 만일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라면 상상만 해도 아득하다.
올해 또다시 해외여행하게 된다고 하면, 꼭! 스마트패스를 이용해야지.
6시간 반 만에 날아간 말레이시아였다.
내 기준으로 가장 오랫동안 날아가 본 나라다.
쿠알라룸푸르 공항, 마지막으로 갔었던 게 7년 전이어서 그런지 꽤나 낯설었다.
이때는 2월 말.
한국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왔던 우리는, 열대아지방의 습도와 열기에 더 놀랬다.
난 추위를 잘 타는 성격이라, 한국에서 추워서 히트텍도 (야무지게) 입고 왔었다.
당연히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고 나서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드디어 짐을 찾았다.
아... 캐리어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한국은 조심스레 운반해 주는 반면, 해외에서는 꽤 거칠게 다룬다고 하는 게 맞나 보다.
한국에서 멀끔했던 캐리어가 말레이시아에 도착하고 나서 흠집이 꽤 있었다.
다른 가방도 마찬가지였다, 흠집투성이.
가방을 찾고 나서야 우리가 여름옷으로 바꿔 입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헤맸다...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면, 말레이시아에서 그냥 그랩이나 타고 다니면 될 것 그랬다.
그랩과 카카오페이와 연동돼서, 그랩에서 결제를 하면 카카오페이에서 자동적으로 환전되어서 빠져나간다.
필리핀에서도 그랩을 타봤고, 말레이시아에서 그랩을 타봤다.
(★확실히 말레이시아 & 싱가포르가 그랩의 창립자답게, 말레이시아가 훨씬 싸다.)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고생을 했다.
트래블월렛 (KL Sentral까지 갈 수 있다 들었음)은 있었지만 Touch n' Go card를 사기 위해 여기 뛰고 저기 뛰고 했다.
우리 숙소가 부킷빈탕에 있어서 먼저 KL Sentral에서 갈아타야 했다.
부모님에게는 트래블월렛이 없어서, 현금으로 인출 후 티켓을 2개 구매한 다음 (1인당 55링깃) 탈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는 호텔에 도착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Verdant Hill Hotel, Kuala Lumpur>이다.
직원들이 거의 인도계 사람들이었다.
직원들이 조금 무뚝뚝해 보였지만, 막상 도와달라고 하면 서글서글하면서 잘 도와줬다.
그중 인도계 직원 중 눈이 진짜 에메랄드 빛 같은 직원이 있었는데, 묘한 매력의 외모를 가졌던 것 같다.
(그리고 나한테 엄청 친절했다, 내가 살짝 부담스러울 정도로. 이것이 플러팅인가...? 김칫국 들이켜서 죄송합니다)
호텔의 장점이라고 하면 수영장 뷰가 예쁘고, 조식이 맛있었다.
말레이시아 여행 내내 나는 이 호텔의 락사와 나시르막에 내가 미쳐있었다.
호텔에 도착하니 벌써 오후 5시.
우리는 내일 일정이 있어서 저녁을 조금 일찍 먹기로 했다.
하...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KK mart에 있는 ATM에서 인출하면 될 것을... (수수료가 33링깃 정도 붙었음)
CIMB (로컬 은행)에 가서 인출하려 했더니 PIN 번호가 안 맞는다고 하면서 카드가 먹혔다...!
(금요일 저녁이라 은행원이 없었다...) 이때 최대로 멘붕이 왔다.
다행히도 동생의 트래블월렛 계좌로 돈을 이체했다.

♧결론: KK mart에 있는 ATM 기기로 동생 카드로 인출을 했다.
돈을 인출하느라 시간을 많이 빼앗겼다.
얼른 잘란 알로로 가야 했었다.
역시 야시장 거리니까 근처에 마사지 샵이라든지 유흥업소가 있었다.
(들어가는 사람들은 거의 다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외국인들이었다.)
바글바글거리는 야시장에 들어오니 뭔가 기분이 좋았다.
<SAI WOO>라는 식당으로 가서 카드가 되냐고 물어보고 (된다고 함) 식사를 했다.
우리가 주문한 건 칠리크랩, 커리락사, 양차오 볶음밥. 모두 M (중자).
놀랍게 소주를 5,000원에 팔았다.
타이거 맥주와 소맥으로 만들어 먹으니 아까 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싸악 날려줬다.
역시 말레이시아 음식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
소주, 맥주, 칠리크랩, 커리락사, 양차오 볶음밥 (모두 중자)을 시키고 나니 한 700 링깃 안되게 나왔다.
아주 든든하게 먹고 마지막으로 후식을 먹어줘야겠다, 바로 ★ ☆두리안 ☆★ 되시겠다.
드디어 ★☆두리안 ☆★ 영접이었다.
맛을 묘사하자면... 가스가 세는 듯한 냄새와 고구마 같은 텍스쳐를 갖고 있다.
진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기겁할 듯할 맛일 듯하다.
역시 현지에서 먹어서 그런지 먹고 엄마한테 뽀뽀해 준다고 하니, 나를 어떻게든 피해 다녔다.
먹고 나서 조금 입도 텁텁하고 상큼한 게 당겨서, 음료 2가지를 주문했다.
다른 말이 필요가 없다.
매우 상쾌한 맛이었다.
역시 현지가 최고였다.
망고셰이크도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맛이었다.
이렇게 고난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혹시 그다음 날의 일정이 궁금하다면:
♥ 싱가포르♥ 를 다녀올 예정이었다.